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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째 몸이 안 좋다. 어디가 아프다는 것보다, 아무데도 뚜렷-아프지 않고, 그렇다고 어디가 은근-아픈 것도 아니고, 일찍 자든 늦게 자든 늦게 일어나든 일찍 일어나든 졸리고, 걷기도 힘들지만 걸어지고 급할 땐 뛰기도 하고, 들기도 힘들지만 몇 권씩 무거운 책도 지고, 무기력하지만 부지런도 떨고, 그러니까 겉으로는 모든 게 정상인데, 어른들 말로 하자면, 단지 매가리가 없다. ps. 한 줄씩이라도 더 쓰자.
나는 종이와 펜 사는 걸 좋아하지만, 사실 쓰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책 읽는 걸 좋아하지만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친구랑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만 친구 사귀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좋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좋다.
참새 방앗간 그냥 못 지나가는 법. 요즘 인기인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테스트를 해봤다. 이번 테스트는 좀 흥미로운 게, 문항 구성이 재밌다. 꽤 상관없어 보이는 질문 두 개를 놓고 고르라고 한다. 나는 삼분의 일 정도는 문제 없이 골랐지만 삼분의 일은 아무 것도 찍고 싶지 않았고 나머지 삼분의 일은 반대로 둘 다 내 성향과 일치했는데, 그중에 또 절반 정도는 선호 차이가 커서 수월했다. 예를 들어 나는 '사람들의 차이점을 이해하며 용납하나, 매우 충동적인(33)' 것이다. 결과는 위와 같다. 분석이 꽤 정확하다. 내가 저렇게 좋은 사람인진 모르겠지만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약점이야 매우 옳다.
뭐로부터 지났는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이제 막 한 살인 친구들을 빼면 틀림없이 다들 뭐든 있었으리라. 어쨌든 연말이 되었다. 어… 우리는 인간이 만든 해라는 단위가 뭐 대수냐고들 말한다. 그렇다고 다들 하루는 대수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한데, 뭐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새해 첫날은 휴일일 뿐이고, 설을 쇠는 게 진짜라고도 하는데, 나는 설도 쇠지 않는다. 그래도 가끔, 이런 뭔가, 맺는 시점이 있지 않으면 언제 그나마 젠체하고라도 글을 쓸까. 엣헴. 오래 전부터 짧은 글쓰기를 좋아했다. 그런 글에는 별 수 없이 소재가 단 하나뿐이었는지라 제목을 적으면 더 할 말이 없었고, 정말 하고 싶었던 건 본문을 적는, 그 시늉이었기 때문에, 제목 짓기가 고로웠다. 오죽하면 본문의 첫 문장이 자동으로 제목이 되었으면 했을까. 나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얼마나 많은 무제를 썼는지 알 수 없다. 요즘은 미투데이에 대부분의 글을 적고 있다. 글이라 하기에도 어정쩡한 이것들은 천리안을 떠난 후로 그동안 쓸 수 없었다가 최근에야 쓰게 된 것들이다. 내가 올 한 해 얻은 것이랄 수 있다. 그러나 가끔은 블로그에도 몇 자짜리 글을 적는 일이 있었기에, 그런 점에서 보면 이 글들은 여기서 증발해 저쪽에 쏟아진 거나 매한가지다. 여기서 좀 더 많은 글을 읽길 원하는 사람이 만약, 만약 있다면 미안한 일이다. 그 시절에, 그러니까 천리안 시절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있다. 천리안 시절이라고만 말하면 이천삼 년까지 대략 십이 년이 되니까(나는 한 살부터 천리안을 했군), 마지막 사오 년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특히 생각이 난다. 어제 낮에는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타종 행사 때문에 버스 노선이 바뀐다는 공지를 차 안에서 보았다. 그제서야 아, 타종 행사 같은 게 있었지 하고 생각했다.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그걸 보러 그, 아수라장에 뛰어든 것은 당시에 친하던 엔드와 함께였는데, 요즘 뭘 하며 지낼까 참 궁금하다. 아직도 담배를 태우지 않는 친구에게 친절할까. 내가 지금 소식이 제일 궁금한 이는 ddt옹이다. 지금 뭐하냐 이게 아니고, 어제는 뭘 했고, 내일은 뭘 할 것인지 제일 궁금한 게 이 분이다. 갑작스럽지만 이게 이 글의 결론이다. 열심히 읽어주셨을 텐데 죄송여.
 | 대폭로 -  폴 크루그먼 지음, 송철복 옮김/세종연구원 |
난 단지 '글로벌 멍청이'라는 장 제목이 재밌어 보였을 뿐이고, 이제 막 책을 펼쳤을 뿐이고, 겨우 들어가는 말 9페이지에서 아래와 같은 단락들을 곱씹다가 책을 덮어버렸을 뿐이고. 내가 방금 그린 그림을 당신이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치자. 당신은 지금 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진정 미국을 현재 모습대로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결론지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그들의 명백한 의제들을 한데 묶어 본다면 그들의 목표는 이렇게 보일 것이다. 즉, 그들이 바라는 나라는 기본적으로 국내적으로 아무런 사회 안전망도 없으며, 자국의 의지를 해외에 강요하기 위해 주로 무력에 의존하며, 그 나라의 학교들에서는 진화론을 가르치지 않지만 종교는 정말 가르치며, 그리고 그 나라에서는 (가능한 일로서) 선거란 단지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현재 권력을 잡고 있는 그 강경 우익들이 하는 말을 믿고 그들이 진정으로 그처럼 급진적인 목표를 실현하려 할지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개 '앙칼지다'고, 단호한 수단을 쓴다고 매도당한다. 사회통념에 따르자면 분명 우리는 그들의 수사를 에누리해야 한다. 우익의 목표는 이 그림이 시사하는 것보다 더 제한적이다. 과연 그런가? 다시 키신저에게로 돌아가자. 혁명적인 도전에 직면하여 기존 강국들이 보인 당혹스러운 반응에 대한 그의 묘사는, 지난 2년 사이 부시 정부의 급진주의에 대해 미국의 기존 정치세력과 언론이 어떻게 반응하였는지를 설명하는 데 똑같이 유효하게 적용된다. 영원할 것처럼 보였던 안정의 기간에 마음을 놓은 나머지 그들은, 기존의 틀을 분쇄할 작정이라는 혁명적 세력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현상유지를 원하는 사람들은 따라서 마치 혁명적 세력의 이의제기가 단지 전술적인 것인 양, 마치 혁명적 세력이 진정으로 기존의 정통성을 인정하지만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자신의 경우를 과장되게 말하는 것인 양, 마치 혁명적 세력이 제한적인 양보에 의해 달래질 구체적인 불만거리들 때문에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인 양 혁명적 세력을 다루기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위험을 적시에 경고하는 사람은 인심을 소란케 하는 사람으로 간주되며, 환경에의 적응을 권고하는 사람은 균형감각을 갖춘 분별 있는 사람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자기 확신에 대한 용기와 자기 원칙을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열정적인 의사가 있다는 것이 혁명적 세력의 본질이다.
내가 말했듯이 이 대목을 읽다 보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왜냐하면 이 대목이야말로, 이 대목이 없었다면 이해할 수 없었을 하나의 과정을 너무도 잘 설명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 덕분에 정부는 급진적인 정책들을 밀어붙이면서도 놀랍게도 거의 검열을 거치지 않거나 효과적인 저항에 거의 맞닥뜨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나도 이 대목을 읽다가 그만 등골이...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이글루스 렛츠리뷰에서 포켓을 리뷰하라는 명령을 받고 잠깐 망설였다. 다른 건 뭐 그렇다치고 운세라는 단어와 오픈마켓만큼 어울리지 않는 조합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난 운세는 안 믿지만, 누군가 내게 운세/사주팔자/궁합을 들이 밀며 즉각적인 행동을 강요하지만 않는다면, 그냥 재미로 보는 건 좋아한다. 운세만이 아니라 혈액형 성격 분류, 심리 테스트, 별자리, 타롯 점 등등 안 가린다. 그러니까, 에, 오픈마켓이면 뭐 어떤가. 삼만 원짜리 쿠폰을 받았는데, 아깝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서(전화/화상 삼당 뭐 이런게 있다. 무섭게) 처음에는 무료 서비스만 이용했다. 사이트를 꽤 잘 만들었다 . 결제는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구글 크롬으로 거의 모든 기능이 다 된다. 개념있는 개발자가 개발한 듯. 마이 포켓에 들어 가면 처음에는 생년월일을 입력하게 되어 있고 그 다음부터는 오늘의 운세, 금주의 운세, 이달의 운세가 나오는데 왠지 조금씩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예전부터 여기 저기의 무료 웹 사주를 볼 때마다 위화감을 느꼈던 건데, 운세간의 통일성은 어떻게 보장하지? 운세라는 게 개인적인 해석에 많은 부분이 좌우되기 때문에 디지털과 연결되면 문제가 생기는데, 운세마다 내용이 다르다는 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이렇다. 지난주에 본 금주의 운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번 주는 자금상의 문제가 해결이 됩니다. 얼른 문제를 파악하여 그 부분을 시정함으로써 돈 들어올 일을 처리 하십시오. 자금의 순환이 원만해 진다는 말이기에 거부감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돈이 나갈 일도 결국은 투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돈을 아까워하시는 것 보다는 기분 좋게 쓰는 것이 당신에게 더욱 이득이 될 것입니다. 특히 투자 운이 좋은 한주기에 투자할 곳을 직접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달의 운세는 이렇다. 이번달의 사업운은 주춤하며 하락하는 운으로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은 당장엔 불가능 하므로 뒷날의 재기를 위하여 일단은 중지라거나 혹은 처분하는 것이 현명한 대책이기도 합니다. 지혜와 재주를 아끼며 가만히 때를 기다리고 힘을 비축하며 실력을 키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뭐 이런 식이다. 이달의 운은 나쁘지만, 그중에서 이번 주는 괜찮은 편이다 - 라고 뭐 이렇게 해석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편의성이란 늘 좋은 것이지만, 운세의 경우에는 오히려 약점이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결정을 하고나면 다음에는 돈이 드는 일이니까 며칠 동안 이곳 저곳을 한참 들여다봤다. 아직 상담 건수도 별로 없고 후기도 마찬가지로 거의 없는데 입주한 도사님들은 꽤 많은 편이라 결정하기에 힘들었다. 보통은 삼만 원 선에서 가격이 결정되어 있는 듯 하다. 특정한 주제가 있는 경우에는 드물게 만 원짜리, 이만 원짜리 운세도 있다. 경쟁이 심해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유명한 도사님들은 더 높이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금전운, 사랑운을 싼 걸로 보려고 뒤지다가 이만 원짜리 금전운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결제를 하고보니 쿠폰은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만 원만 날린 셈이다. 화상, 전화 상담은 좀 무섭고, 게시판 상담으로 신청했다. 후기들을 보면 화상이나 전화 상담의 호응이 괜찮으니 제값을 주고 상담 받는다면 그쪽을 이용하는 게 좋겠다. 상담 내용을 등록할 때는 마이 포켓에 사주 정보가 이미 다 입력되어 있을 건데도 다시 입력해야 했다. 정보 가져오기 버튼이 있지만 눌러보면 비어 있고, 등록을 따로 해야 하는 모양이다.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정보 가져오기가 리스트 형태로 되어 있는 걸 보면 다른 사람을 등록할 수도 있고 필요할 때 꺼내쓰는 형태로 되어있는 것 같다. 기존에 등록했던 정보 중 생시가 틀린 것 같아서 고쳤더니 개인정보까지 같이 갱신됐다. 이런 점은 꽤 상식적이고 괜찮다. 결과를 받아보는 데는 최대 사흘 정도가 든다고 하는데 내 경우는이틀이 걸렸고, 보통 하루나 이틀이면 되는 것 같다. 많이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답변이 짧아서 좀 당황했다. 답변을 받아 보고 추가 질문을 좀 더 자세히 하고, 다음 답변을 받는 식으로 보통 진행되는 것 같다. 첫 질문을 자세히 하면 좀 더 긴 답변을 받아볼수 있을지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추가 질문은 한 번으로 제한되어 있으니 그 다음에는 이메일로 하기도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사이트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호감이 갔다. 운세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말 그대로 운세 쇼핑에 열을 올릴지도 모르겠다. 디지털 편의성이 그들의 발목을 잡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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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더워 더워
by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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