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인플레이션
"나는 그걸 사랑의 인플레이션이라고 봐요!" 라고 나는 대뜸 말했다. 무슨 얘기 중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여자들이란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넘어가기 마련이라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있느냐고, 열심히 전력투구하다보면 넘어오게 되어 있다고 하는 지점쯤에 이야기가 도달해 있던 남자들끼리의 어느 점심 식사 시간에 였다.
기회가 있다고 누구나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지만, 인생에는 한 번쯤 사랑에 미칠 만한 기회가 - 복권도 사기만 한다면 당첨될 확률은 공평하게 있는 것 아닌가 - 있을 것이다. 있는 것 다 주고, 없는 것도 주고, 그러고도 모자란 것이 사랑이라고 누군가는 말했을 법도 한데. (어쩐지 이 분야는 모든 말의 조합이 이미 다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그러나 어느 누구도 영원히 미쳐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없는 것을 줄 방도가 없으며, 있는 것도 아껴야 하는 것이 또 인생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 사랑에 미친 분들이 모든 사랑의 경쟁에서 이긴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결국 우리는 미치지 않고서는 그 경쟁에 낄 기회조차도 없는 것이다. 사랑의 인플레이션에서는 모두가 괴롭다. 모두들 좋게 좋게 페어 플레이 하자고..

그런 요지로 이야기 중이었는데 내게 날아온 대답이라곤, "그렇게 보지 마!" 였다. 음, 현답이로다.
by 어이 | 2006/01/17 23:02 | 어이,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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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해이하게.. : 노력의 인플레이션 at 2007/07/11 00:46

... 요즘 미디어들은 인플레이션을 조장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건 어떤 종류의 인플레이션일까? 예전에 사랑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쓴 적이 있다. 여기서 요약하자면, 한 사람이 사랑에 미쳐서 가진 것을 다 버리고, 그러니까 사회적인 관계를 포기하고, 자신과 미래 ... more

Commented by 스로우 at 2006/01/17 23:55
미치는 방식이 밋밋해서, 잘 모르는게 아닐까.
왜요, 맹장염 걸려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야 알게되서 위험해 지는
사람들도 종종 있잖아. :)
Commented by 어이 at 2006/01/18 00:06
아, 그거 위험하죠..
Commented by mrs at 2006/01/18 10:41
좋게 좋게 페어 플레이라.. ㅋㅋ
그래두 왠지 게으름뱅이틱한데~
Commented by 아스피린 at 2006/01/19 10:23
각자 밑천은 한정 되어있으니까 나중을 생각하지 않고 돌진하는 사람이 사랑을 얻는다는 건 공정하게 보이는 걸요.

그러므로 사랑은 아무나하는 것이 아닙니다.
Commented by 브루펜시럽 at 2006/01/24 21:42
본전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하지만.. 가끔 본전도 잃고..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지는 때가 너무 자주 와요. ;;;
Commented by 어이 at 2006/01/24 22:18
토닥토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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