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걸 사랑의 인플레이션이라고 봐요!" 라고 나는 대뜸 말했다. 무슨 얘기 중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여자들이란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넘어가기 마련이라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있느냐고, 열심히 전력투구하다보면 넘어오게 되어 있다고 하는 지점쯤에 이야기가 도달해 있던 남자들끼리의 어느 점심 식사 시간에 였다.
기회가 있다고 누구나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지만, 인생에는 한 번쯤 사랑에 미칠 만한 기회가 - 복권도 사기만 한다면 당첨될 확률은 공평하게 있는 것 아닌가 - 있을 것이다. 있는 것 다 주고, 없는 것도 주고, 그러고도 모자란 것이 사랑이라고 누군가는 말했을 법도 한데. (어쩐지 이 분야는 모든 말의 조합이 이미 다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그러나 어느 누구도 영원히 미쳐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없는 것을 줄 방도가 없으며, 있는 것도 아껴야 하는 것이 또 인생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 사랑에 미친 분들이 모든 사랑의 경쟁에서 이긴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결국 우리는 미치지 않고서는 그 경쟁에 낄 기회조차도 없는 것이다. 사랑의 인플레이션에서는 모두가 괴롭다. 모두들 좋게 좋게 페어 플레이 하자고..
그런 요지로 이야기 중이었는데 내게 날아온 대답이라곤, "그렇게 보지 마!" 였다. 음, 현답이로다.
# by 어이 | 2006/01/17 2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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