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숨 참는 것을 좋아한다. 잘 하는 건 아니다. 또는 오래 숨을 들이쉬고, 그리고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한참을 내쉬는 식으로. 왜일까? 그건 아마 내가 희박이나 최소, 그리고 해소라는 감각을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수술 이후로 숨쉬는 일이 내게 더욱 중요해진 것도 이유의 일부일 것이다. 여기선 왜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다 좋을 순 없고, 모든 일이 다 잘될 순 없으며, 모든 예측이 옳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환상이고,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은 하루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모든 잘 되지 않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여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또는 이런 식으로도. 모든 일이 잘 돌아간다고 믿을 때, 내가 지금 제 자리-제 시간에 있다고 느낄 때, 혹은 좀 지루하면 어때 하고 생각할 때, 그럴 때, 누구나 당연하게 하고 있는 일을, 의식하며 낯설게, 하나하나, 천천히 되짚는다.
지금 뭐하냐고요? 살아 있는 거예요.
# by 어이 | 2006/02/22 01:09 |
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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