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아이맥을 보고 다시 다짐했다. 다음 게임은 꼭 맥에서 돌아가게 하겠다. 아니, 그보다 맥에서 만들어야 겠다. 내가 즐겨야 할 것 아닌가. :p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반드시 언어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상은 더디나마 학계를 따라가고 있는데, 유독 한 군데만 빼고다. 바로 게임 업계 말이다. 지금까지는 퍼포먼스 이슈를 가지고 변명을 했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 퍼포먼스 이전에 이것은 확실히 타성의 문제다. 손에 더 익고 빠르기 때문에 아직도 VS6을 쓰겠다는 사람이 허다하다. 10년 전의 제품을 쓰고 있으니 빠른 건 당연하지. 여러 언어가 새로운 가치를 주고 있고, 새로운 플랫폼, 새로운 개발 환경, 새로운 방법론의 혜택을 입고 있다. 오직 C++ 세계만이 암흑 속에 있을 뿐이다.
단순히 언어만의 문제가 아니다. 업계가 주먹구구로 사람들을 희생해 가며 제품을 생산하는 동안 바깥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아니 벌써 변했다. 큰 프로젝트는 개발자가 백 명이 넘어가는 데도 세 명이서 밤 새고 라면 끓여 먹던 시절의 구조를 답습하고 있다. 언제까지 '옛날부터 하던 거라 더 편하다'는 말로 희생을 강요할 건가?
음, 이런 얘기는 다른 블로그에서 하려고 했는데. 아무튼 몇 가지 생각하고 있는 대안이 있다. 첫째는 C#으로 가는 거다. 물론 맥에서는 안 돌아간다. 그래도 개발자와 사용자를 설득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대안이다. 현재의 개발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고 C#을 활용한 본격적인 게임 엔진도 빠른 시일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자바로 만드는 거다. 그리고 당장 맥을 사겠다. :9 멀티플랫폼 이슈를 해결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게임 업계는 자바에서 배울 게 많다. 약점은 게임 엔진이 없다는 거다. 엔진을 구매하는 이유는 상용 엔진을 사용해서 목표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기성 엔진이 없으면 이 이슈는 무의미하다. 내 생각에는 지금 나와야 하는 게임 중에서 그런 게임들이 있다.
세번째는 그냥 C++로 하는 거다. 대신 멀티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잘 만들어야 한다. 많은 고통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 많지 않다. 그러나 관성주의자들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있는데, 행복하게 일해서 그걸 얻고 싶다. 행복하게 무가치한 일을 하고 싶지도 않고, 가치있는 결과를 고통스럽게 얻고 싶지도 않다. 잘못된 생각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애플이 인텔 기반으로 돌아서면서,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는 큰 변화가 도래하고 있다. 이제는 맥의 시대가 온다. 금방. :) 사람들은 다른 선택도 있다는 걸 깨닫고 있다. 패러럴즈와 VMWare 덕분에 윈도우에서 OSX 전용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OSX에서 윈도우 전용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어느 쪽의 비중이 크냐에 따라 사람들은 주기종을 바꿀 것이다. 리눅스도 그 와중에 반사 이익을 좀 볼 것으로 생각한다. (헤헤)
내가 추구하는 목표는 개발자가 행복하게 일하고, 그래서 사용자가 행복할 확률도 좀 올려주는 그런 선진적인 개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물론 그 반대로 먼저 사용자를 행복하게 만들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당신은 그렇게 하면 된다. 나는 우리가 충돌하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