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어릴 때, 어느 아침에, 적어도 아침엔 거의 들어가본 적이 없던 안방엘(? 왜?)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들어가본 적이 있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아빠가, 아빠가... 앉아서 자고 계신 거였다. 나중에 얘길 들어보니까 종종 그러셨다고 한다. 일어나려고 마음은 먹었는데, 그래서 앉긴 앉았는데, 잠을 마저 못 깨고, 다시 잠든, 그런 거였다.
요 며칠 전 아침에 동생 방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얘가 앉아서 자고 있는 거야! 아침마다 어머니와 싸우는 통에 잠을 잘 못 깬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원, 참. 옛날에 나는 어머니를, 동생은 아버지를 닮았다는 얘길 들었는데, 정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앉아서 자는 행위에 영향을 끼치는 유전자군이 있어서, 내 동생은 그걸 물려받은 거다.
그럼 나는 어머니에게 무엇을 물려받았는고 하면... 눈에 띄지 않는 유전자를 물려 받은 건가.
갑작스럽지만 결론. 난 다리 밑에서 줏어온 거야! (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