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로부터 지났는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이제 막 한 살인 친구들을 빼면 틀림없이 다들 뭐든 있었으리라. 어쨌든 연말이 되었다. 어… 우리는 인간이 만든 해라는 단위가 뭐 대수냐고들 말한다. 그렇다고 다들 하루는 대수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한데, 뭐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새해 첫날은 휴일일 뿐이고, 설을 쇠는 게 진짜라고도 하는데, 나는 설도 쇠지 않는다. 그래도 가끔, 이런 뭔가, 맺는 시점이 있지 않으면 언제 그나마 젠체하고라도 글을 쓸까. 엣헴.
오래 전부터 짧은 글쓰기를 좋아했다. 그런 글에는 별 수 없이 소재가 단 하나뿐이었는지라 제목을 적으면 더 할 말이 없었고, 정말 하고 싶었던 건 본문을 적는, 그 시늉이었기 때문에, 제목 짓기가 고로웠다. 오죽하면 본문의 첫 문장이 자동으로 제목이 되었으면 했을까. 나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얼마나 많은 무제를 썼는지 알 수 없다.
요즘은 미투데이에 대부분의 글을 적고 있다. 글이라 하기에도 어정쩡한 이것들은 천리안을 떠난 후로 그동안 쓸 수 없었다가 최근에야 쓰게 된 것들이다. 내가 올 한 해 얻은 것이랄 수 있다. 그러나 가끔은 블로그에도 몇 자짜리 글을 적는 일이 있었기에, 그런 점에서 보면 이 글들은 여기서 증발해 저쪽에 쏟아진 거나 매한가지다. 여기서 좀 더 많은 글을 읽길 원하는 사람이 만약, 만약 있다면 미안한 일이다.
그 시절에, 그러니까 천리안 시절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있다. 천리안 시절이라고만 말하면 이천삼 년까지 대략 십이 년이 되니까(나는 한 살부터 천리안을 했군), 마지막 사오 년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특히 생각이 난다. 어제 낮에는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타종 행사 때문에 버스 노선이 바뀐다는 공지를 차 안에서 보았다. 그제서야 아, 타종 행사 같은 게 있었지 하고 생각했다.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그걸 보러 그, 아수라장에 뛰어든 것은 당시에 친하던 엔드와 함께였는데, 요즘 뭘 하며 지낼까 참 궁금하다. 아직도 담배를 태우지 않는 친구에게 친절할까.
내가 지금 소식이 제일 궁금한 이는 ddt옹이다. 지금 뭐하냐 이게 아니고, 어제는 뭘 했고, 내일은 뭘 할 것인지 제일 궁금한 게 이 분이다. 갑작스럽지만 이게 이 글의 결론이다. 열심히 읽어주셨을 텐데 죄송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