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을 살 때는 쉽게 봤는데, 사실은 읽다가 몇 번이나 관두려고 했다. 평소 습관처럼 화장실에서 읽다간 변비가 생기고 말 것이다. 이동 중이라면 멀미 기운에 이은 구역질을 조심해야 한다.
교정을 보다 말았는지 중반 이후 심각하게 질이 떨어진다. 심한 경우 한 쪽에서 오타를 세 개나 발견한 적이 있다. 교정자가 구역질이 나서 관뒀나 보다. 번역도 꽤 좋고 양도 많아서 완성도가 높은 책인데 아쉽게 됐다. 읽다 보면 하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아무 페이지나 세 번 펼쳐서 그 중 제일 심한 구절이나 단락을 옮겨 적어 보겠다.
온순한 미 중서부의 농사꾼으로 시체의 피부를 덮어쓰고 돌아다닌 에드 게인 같은 이들에게서 우리는 죽음의 신에게 의식을 행한 고대 아즈텍의 사제를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된다. 밀워키의 아파트에 해골과 뼈, 신체 각 부분들로 만든 이교도 제단을 쌓아놓고 죽은 희생자들의 '정기'를 빨아들이려고 한 제프리 다머도 마찬가지다. 혹은 말쑥한 젊은 법대생이면서도 피에 대한 갈망에 압도되어 늑대인간처럼 돌변해 잔인한 짓을 저지른 테드 번디도 그러하다.
312~313. 평화로운 쪽이었다.
번디는 1974년 1월에 첫 살인을 저질렀다. 18세 여대생의 지하방에 침입한 뒤 침대 기둥으로 쓰는 쇠파이프를 뽑아 여자의 머리를 내리쳤다. 그리고 여자의 질 속에 쇠파이프를 꽂았다. 엄청난 고통을 겪은 여대생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녀는 운이 좋았다.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소 30명이 넘는 다른 젊은 여성들은 번디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음, 번디가 또 나와서 연결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좀 더 앞의 다른 쪽이다. 207쪽.
크라프트 에빙 박사는 자신의 저서에서 그밖에 다른 괴물들의 사례들도 언급했는데, 그 중에는 '프랑스의 리퍼' 조제프 바셰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다. 그는 1890년대에 가위, 손도끼, 칼을 지니고 시골을 돌아다니면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상대를 목 조르고, 칼로 찌르고, 내장을 적출했으며, 성기를 훼손했다. 독일의 사이코킬러 레게르는 '12세 소녀를 붙잡아 강간하고, 성기를 훼손했으며, 심장을 뜯어내 먹었고, 피를 마셨으며, 유해는 매장했다.' 그밖에도 크라프트에빙은 보스턴의 '소년 미치광이' 제시 포메로이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포메로이는 네 살배기 소년을 외진 해변으로 데려가서 주머니칼로 아이의 목에 상처를 입혔고, 가슴과 배를 10여 차례나 찔렀으며, 한쪽 눈을 찌르고, 또 음낭을 잡아 뜯어서 고환이 흘러나오게 내버려 둔 청소년 리퍼였다는 것이다.
376~377쪽은 전부 유사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