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포켓
2008/11/23   운세전문 오픈마켓(...) 서비스 "포켓"
운세전문 오픈마켓(...) 서비스 "포켓"

이글루스 렛츠리뷰에서 포켓을 리뷰하라는 명령을 받고 잠깐 망설였다. 다른 건 뭐 그렇다치고 운세라는 단어와 오픈마켓만큼 어울리지 않는 조합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난 운세는 안 믿지만, 누군가 내게 운세/사주팔자/궁합을 들이 밀며 즉각적인 행동을 강요하지만 않는다면, 그냥 재미로 보는 건 좋아한다. 운세만이 아니라 혈액형 성격 분류, 심리 테스트, 별자리, 타롯 점 등등 안 가린다. 그러니까, 에, 오픈마켓이면 뭐 어떤가.

삼만 원짜리 쿠폰을 받았는데, 아깝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서(전화/화상 삼당 뭐 이런게 있다. 무섭게) 처음에는 무료 서비스만 이용했다. 사이트를 꽤 잘 만들었다 . 결제는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구글 크롬으로 거의 모든 기능이 다 된다. 개념있는 개발자가 개발한 듯.

마이 포켓에 들어 가면 처음에는 생년월일을 입력하게 되어 있고 그 다음부터는 오늘의 운세, 금주의 운세, 이달의 운세가 나오는데 왠지 조금씩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예전부터 여기 저기의 무료 웹 사주를 볼 때마다 위화감을 느꼈던 건데, 운세간의 통일성은 어떻게 보장하지? 운세라는 게 개인적인 해석에 많은 부분이 좌우되기 때문에 디지털과 연결되면 문제가 생기는데, 운세마다 내용이 다르다는 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이렇다. 지난주에 본 금주의 운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번 주는 자금상의 문제가 해결이 됩니다. 얼른 문제를 파악하여 그 부분을 시정함으로써 돈 들어올 일을 처리 하십시오. 자금의 순환이 원만해 진다는 말이기에 거부감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돈이 나갈 일도 결국은 투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돈을 아까워하시는 것 보다는 기분 좋게 쓰는 것이 당신에게 더욱 이득이 될 것입니다. 특히 투자 운이 좋은 한주기에 투자할 곳을 직접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달의 운세는 이렇다.

이번달의 사업운은 주춤하며 하락하는 운으로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은 당장엔 불가능 하므로 뒷날의 재기를 위하여 일단은 중지라거나 혹은 처분하는 것이 현명한 대책이기도 합니다. 지혜와 재주를 아끼며 가만히 때를 기다리고 힘을 비축하며 실력을 키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뭐 이런 식이다. 이달의 운은 나쁘지만, 그중에서 이번 주는 괜찮은 편이다 - 라고 뭐 이렇게 해석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편의성이란 늘 좋은 것이지만, 운세의 경우에는 오히려 약점이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결정을 하고나면 다음에는 돈이 드는 일이니까 며칠 동안 이곳 저곳을 한참 들여다봤다. 아직 상담 건수도 별로 없고 후기도 마찬가지로 거의 없는데 입주한 도사님들은 꽤 많은 편이라 결정하기에 힘들었다. 보통은 삼만 원 선에서 가격이 결정되어 있는 듯 하다. 특정한 주제가 있는 경우에는 드물게 만 원짜리, 이만 원짜리 운세도 있다. 경쟁이 심해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유명한 도사님들은 더 높이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금전운, 사랑운을 싼 걸로 보려고 뒤지다가 이만 원짜리 금전운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결제를 하고보니 쿠폰은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만 원만 날린 셈이다.

화상, 전화 상담은 좀 무섭고, 게시판 상담으로 신청했다. 후기들을 보면 화상이나 전화 상담의 호응이 괜찮으니 제값을 주고 상담 받는다면 그쪽을 이용하는 게 좋겠다. 상담 내용을 등록할 때는 마이 포켓에 사주 정보가 이미 다 입력되어 있을 건데도 다시 입력해야 했다. 정보 가져오기 버튼이 있지만 눌러보면 비어 있고, 등록을 따로 해야 하는 모양이다.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정보 가져오기가 리스트 형태로 되어 있는 걸 보면 다른 사람을 등록할 수도 있고 필요할 때 꺼내쓰는 형태로 되어있는 것 같다. 기존에 등록했던 정보 중 생시가 틀린 것 같아서 고쳤더니 개인정보까지 같이 갱신됐다. 이런 점은 꽤 상식적이고 괜찮다.

결과를 받아보는 데는 최대 사흘 정도가 든다고 하는데 내 경우는이틀이 걸렸고, 보통 하루나 이틀이면 되는 것 같다. 많이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답변이 짧아서 좀 당황했다. 답변을 받아 보고 추가 질문을 좀 더 자세히 하고, 다음 답변을 받는 식으로 보통 진행되는 것 같다. 첫 질문을 자세히 하면 좀 더 긴 답변을 받아볼수 있을지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추가 질문은 한 번으로 제한되어 있으니 그 다음에는 이메일로 하기도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사이트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호감이 갔다. 운세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말 그대로 운세 쇼핑에 열을 올릴지도 모르겠다. 디지털 편의성이 그들의 발목을 잡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by 어이 | 2008/11/23 21:54 | 어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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